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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자의 뜨거운 만남을 주선합니다

입력
2015.03.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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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 릴레이 북콘서트 총 6회 개최

책은 죽지 않는다. 책의 위기, 출판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사람들이 있는 한 책은 멸종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일이다. 한국출판문화상을 제정하고 운영해 온 한국일보가 다리 놓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55회 수상작 6종으로 6주 동안 릴레이 북콘서트를 펼쳐 책과 독자의 뜨거운 만남을 주선한다.

1960년 출발한 한국출판문화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상이자 현재 거의 유일한 출판상이다. 지난해로 55회를 기록하며 한국 현대출판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매년 연말 출판사들이 가장 자신 있는 책으로 응모하고,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번 북콘서트는 3월 5일부터 4월 9일까지 총 6회,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저자(번역자) 강연과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전문가 특강, 좌담, 간단한 공연, 영상 상영 등 다양한 형식에 깊이와 감동을 담는다.

저술-교양 부문 공동수상작 ‘우주의 끝을 찾아서’(이강환 지음, 현암사 발행)가 5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 천문학의 최신 연구 성과인 ‘우주 가속 팽창’발견에 이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 이강환과 인기 과학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진행자로 잘 알려진 원종우의 대담으로 북콘서트를 펼친다. 이씨는 “과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연구하는지 들려줌으로써 과학은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재미있고 도전할 만한 것임을 전하겠다”고 말한다.

두 번째 순서인 편집 부문 수상작 ‘밀양을 살다’(밀양구술프로젝트팀 지음, 오월의봄 발행)의 12일 북콘서트 주제는 ‘함께 살자 2015-밀양, 강정, 용산, 세월호, 쌍용차’다. 힘없고 약한 할머니들이 왜 송전탑 건설에 맞서 험한 투쟁에 나섰는지 이야기하는 자리에 또다른 밀양들을 초대해 연대의 정신을 확인한다. 밀양 주민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저항한 강정 주민, 용산 참사와 세월호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청중과 교감하는 좌담을 준비했다. 밀양구술프로젝트팀에 참가한 인권운동가 미류는 “밀양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보았다. ‘함께 살자’다. 북콘서트를 통해 그 정신을 나누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한다.

번역 부문 수상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가 주인공인 19일 북콘서트는 2개의 강연으로 엮는다.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를 주제로 전중환 경희대 교수 특강에 이어 번역자 김씨가 번역 과정을 들려준다. 특강 요지는 ‘진화심리학으로 풀어본 폭력의 역사’다.

3월의 마지막 북콘서트는 26일, 저술-학술 부문 수상작 ‘한국 자본주의’(헤이북스 발행)를 쓴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강연이다. ‘3무시대의 3포세대는 희망이 있는가’를 주제로 한국 경제의 어두운 구조를 설명하고 젊은 세대가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이야기한 뒤 독자들과 솔직하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3무’는 ‘고용, 임금, 분배 없는 성장’을, ‘3포’는 요즈음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현상’을 말한다.

나머지 2개의 북콘서트는 4월에 열린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인 유쾌한 그림책 ‘진짜 코 파는 이야기’(이갑규 글ㆍ그림, 책읽는곰 발행)가 2일,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진단한 교양 부문 공동수상작 ‘모멸감’(김찬호 지음, 문학과지성사 발행)이 9일 독자들을 만난다.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는 작가 이갑규의 토크쇼를 준비했다. ‘그림책이라는 우주에서 유영하기’라는 제목으로 그림책과 그림책 작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릴레이 북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멸감’ 북콘서트는 저자 강연에 마임과 음악 공연을 곁들여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북콘서트는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출판인회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후원한다. 참가하려면 알라딘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서 댓글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러 가기)

오미환 선임기자 n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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