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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잃은 양희영, 우승으로 설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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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잃은 양희영, 우승으로 설움 날렸다

입력
2015.03.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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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타일랜드서 통산 2승째… 한국선수 4개 대회 연속 정상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촌부리=AFP연합뉴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촌부리=AFP연합뉴스

양희영(26)은 후원사가 없다. 2013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하나 외환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오히려 메인 스폰서를 잃었다. 양희영을 후원하던 KB금융그룹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재계약을 포기한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폰서가 없는 양희영이 활짝 웃었다.

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 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공동 2위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이상 13언더파 275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하나 외환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2승째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4,743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시즌 상금 41만2,358달러(4억5,347만원)로 이 부문 선두에 나섰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계 포함, 한국선수는 올 시즌 LPGA 개막 이후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최나연(28ㆍSK텔레콤), 두 번째 대회였던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는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지난 주 호주 여자오픈에서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가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세 때 골프에 입문한 양희영은 15세 때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2005년 호주 퀸슬랜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한 그는 이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16세192일)을 기록했다. 양희영은 2006년 프로로 전향해 LET에서 활약 했고, 2008년부터 LPGA 투어에 합류 했다. 유럽 투어에선 3승을 거뒀다.

루이스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양희영은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14번홀(파4)까지 루이스와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15번홀(파4)에서 갈렸다. 루이스가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반면 양희영은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3타 차 선두로 나서며 루이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김세영은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LPGA 공식 데뷔전을 가진 ‘슈퍼 루키’ 김효주(20ㆍ롯데)는 공동 23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장(파72ㆍ5,658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총 상금 20만 유로)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그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2년 만에 뉴질랜드의 내셔널 타이틀을 되찾았다. 우승 상금은 3만 유로(3,700만원)다.

리디아 고는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 상금 140만 달러)에 출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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