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5%p… 전년보다 0.9%p ↓
우리나라 수출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기여도가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올 들어 두 달 연속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의 양적,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발표한 ‘세계교역 둔화와 우리나라 수출’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부진했던 것은 내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성장률 3.3% 중 수출의 기여도는 1.5%포인트에 불과해, 내수의 기여도(2.8%포인트)에 한참 못 미쳤다. 이는 전년도 성장 기여도(2.4%포인트)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7.5%포인트를 기록했던 2011년 이후 매년 크게 하락하는 추세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일한 규모의 수출을 하더라도 수출이 국민경제 전체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하는 부가가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국가는 여전히 수출 중심의 성장이 불가피한 만큼 수출기업 지원 및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적으로도 수출은 조금씩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연관 관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교역 신장률은 3.8%에 달했지만,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2월 수출액이 414억5,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1월에 0.7%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2월 수출 감소폭이 컸던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데다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수출이 7.4%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1월 14.8%에서 반토막이 났다.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7.7%나 감소했고,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경우 각각 30.7%, 61.0% 급락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 역시 감소폭이 26.0%에 달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액이 훨씬 더 큰 폭으로 감소(-19.6%)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37개월 연속이자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76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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