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의 상당수는 차이나 펀드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만은 않을 것이다. 2000년대 중반, 해외펀드 투자 붐의 중심에 있던 차이나 펀드는 2008년 하반기에 발생한 리만 사태를 통해 급락한 이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가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손절매를 통하여 다른 펀드로 투자대상을 변경한 투자자도 많이 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차이나펀드는 수익전환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험으로 인하여 지난 수년간 차이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차이나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름은 같으나 다른 차이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기존의 차이나 펀드는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본토기업(홍콩 H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였다. 중국본토에 직접 투자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홍콩시장을 활용하여 제한적이나마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후강퉁 시행을 전후로 중국본토증시에의 투자제약이 매우 완화되며, 중국본토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다수의 차이나펀드가 출시되었다. 더불어, 지난해 4분기 중국본토증시의 높은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새로운 차이나펀드로 유인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차이나펀드(중국본토투자)의 부각으로 이제는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는 중국본토에 투자와 홍콩H 투자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중국본토 증시와 홍콩H주 중 투자전망은 어디가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게 된다. 간략히 본인의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홍콩H주에 투자하는 기존의 차이나펀드보다는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새로운 차이나펀드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홍콩H주 투자도 좋은 선택일 수 있으나 중국금융당국의 정책 지원과 규제완화 수혜로 인한 수급개선이 기대되는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새로운 차이나펀드가 보다 매력적인 중장기 투자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강퉁: 홍콩거주 개인의 상해 투자를 활성화하는 후구퉁과 상해거주 개인의 홍콩 투자를 활성화하는 강구퉁을 합친 표현
전인봉 신한PWM서울Privilege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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