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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새내기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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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새내기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네"

입력
2015.03.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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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남대 입학하는 임원철씨 졸업 후 전공 살린 사회생활 포부

인원철씨.
인원철씨.

해방둥이인 칠순의 할아버지가 대학 새내기가 되어 손자ㆍ손녀뻘 학생들과 캠퍼스 생활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생의 황혼녘에 학업 열정을 불태우는 주인공은 임원철(71ㆍ대전 동구 가양동)씨.

임씨는 2일 한남대 사회과학대 도시부동산학과에 입학해 50년이나 어린 손주뻘 학생들과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1945년생인 임씨는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 속에서 혹독한 유년시설을 보냈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건축자재 생산업에 종사하며 열심히 일을 하던 그는 65세를 맞아 은퇴를 고민하던 7년 전 서울에 사는 큰 딸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아버지의 은퇴 후 노후생활을 걱정하던 큰 딸 보낸 이메일에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새로운 제2인생을 살아가는 노인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메일을 읽고 감동한 그는 바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ㆍ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간 못다한 공부의 한을 풀려는 듯 그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고 지난해 11월 수학능력시험을 봤다. 수능시험 응시자 등 전국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그는 “수능을 보러 가던 날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아직도 그날의 감동을 되새기고 있다.

수시 전형을 통해 도시부동산학과 15학번이 된 그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레고 있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생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며 “앞으로 4년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 졸업을 한 후 전공을 살린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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