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 미흡하자 빈 곳 늘어, 월세인하·일정기간 무상 임대
“6개월간 상가 임대료 안 받을 테니 얼른 입주 하세요”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에 지어진 상가들이 장기간 입주자를 찾지 못하자 건물주들이 1~6개월 간 무상임대 등 파격조건을 내걸며 상가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도청 이전 2년이 넘은 내포신도시 곳곳에 대형 상가건물이 들어섰지만 인구유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상권형성이 늦어지면서 빈 점포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홍성군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홍성 예산지역에 인허가를 받은 1ㆍ2종 근린생활 시설은 527개다.
지난 2010년부터 도청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인ㆍ허가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일부 상가는 2013년 초 본격 근무를 시작한 도청공무원의 구매력에 힘입어‘임대 완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도청이 이전한 후 뒤따라와야 할 기업 입주나 공공기관의 이전이 눈에 띠지 않고 인구증가마저 미미해 상당수의 상가는 텅 빈 채로 주인을 찾고 있다.
상가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자 건물주들은 월세를 내리고, 일정기간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내거는 등 입주상인 유치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대료 인하 경쟁이 대표적이다. 일부 상가에서는 체인점 등이 입주할 경우 6개월 무상임대, 일반 상가 임대는 3개월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입주상인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내포신도시 A상가 대표는 “지난해 신도시내 아파트 입주가 끝났지만 인구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소상인들이 상가임대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며 “건축비와 은행대출이자 등을 해결하기 위해‘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일정기간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입주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부동산업계는 내포신도시의 저가 임대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이나 대규모 공공기관의 이전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당장 내포신도시에 인구유입 을 부를 수 있는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B공인중개업자는 “내포신도시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에 대한 소문이 있지만 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입주까지는 2~3년 걸린다”며 “인구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가건물 공실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세입자의 임대료 인하요구 등으로 이어져 한동안 건물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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