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5국
백 김동호 4단 흑 백홍석 9단
장면 6 앞 장면에서 백홍석이 ▲로 좌하귀에 마늘모 붙였을 때 김동호가 그쪽을 받지 않고 △로 좌변 흑 두 점을 제압하자 백홍석이 즉각 1로 껴붙인 다음 2 때 3으로 건너갔다. 이에 대해 당시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하던 최명훈 9단은 “흑은 참고1도처럼 두는 게 좀 더 강력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백홍석은 ‘혹시나 도 1, 3 때 백이 5로 차단해서 반발하는 수가 있지 않을까’ 염려해서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한 것 같다.
4 때 백홍석이 7로 2선에 붙인 게 역시 소문난 싸움꾼다운 날카로운 잽이다. 백이 참고2도 1로 반발할 수는 없다. 2, 4를 당해서 큰일 난다. 결국 8부터 12까지 이 부근에서 흑이 선수로 적잖이 이득을 취했다.
그런 다음 백홍석이 13으로 손을 돌려 중앙쪽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김동호가 14, 16으로 응수하자 갑자기 이 장면에서 백홍석이 손길이 뚝 멎었다. 기세로는 당장 A로 젖히고 싶지만 백이 B로 끊어서 반발하는 게 상당히 신경 쓰인다. 과연 이 장면에서 백홍석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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