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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野지도자 괴한에 총살…배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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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野지도자 괴한에 총살…배후 논란

입력
2015.03.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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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 연합뉴스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온 대표적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27일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가 이날 저녁 11시40분쯤 우크라이나 출신의 모델(24ㆍ여)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 타고 있던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괴한들이 흰색 승용차를 타고 넴초프에 접근해 최소 6발의 총격을 가했고 그 중 4발이 넴초프 등을 관통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있던 여성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넴초프 가족의 변호사는 몇 달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넴초프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있어 당국에 신고했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청부 살인이자 도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며 “연방수사위원회와 연방보안국, 경찰청 등의 수장들에 사건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수사 당국은 28일 넴초프의 자택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웨어와 메모지 등 수사단서를 확보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또 사건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건 당시 흰색 차량 3대가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이들 자동차의 행적과 소유주 파악에 힘쓰고 있다.

넴초프는 지난 2008년 다른 야권 지도자들과 함께 야권 운동 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를 창설해 이끌어 오면서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경제 실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2011년 총선 이후엔 유명 블로거이자 변호사 출신의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과 선거 부정, 푸틴의 장기 집권 시도 등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최근 들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경제난 등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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