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으로 통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박성택(사진)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회장이 선출됐다. 중앙회 개혁을 요구하며 김기문 전 회장에 반기를 든 인물이 새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330만 중소기업인을 대표하는 중기협회 조직 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중앙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센터에서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2차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94표를 얻어 김기문 전 회장과 가까운 후보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회장(204표)을 꺾고 당선됐다. 28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박 회장은 LG금속(현 LS니꼬동제련)에서 근무하다 1990년 산하물산을 창업했고 골재, 레미콘, 아스콘 사업을 확장해 2013년 530억원(2013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박 회장을 비롯해 이 후보와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구 전 중소기업협회장 등 5명이 경합을 벌이는 바람에 표가 분산되면서 누구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까지 실시했다.
선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김기문 전 회장 측인 이른 바 ‘친김’ 과 개혁을 요구하는 ‘반김’의 대결이었다. 김 전 회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형마트 의무휴무제 도입 등 동반성장을 주도하며 중소기업 권익 확대에 공을 세운 반면 “중앙회만 신경 쓰느라 회원 조합 지원과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불만이 따랐다.
이에 박 회장은 중앙회 조직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화의 원인이 된 선거규정을 개정하고, 갈등조정을 위한 원로자문회의를 상설 운영하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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