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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고달픈 워킹맘, 자녀에게 보여 주세요

입력
2015.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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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연 글ㆍ오승민 그림

느림보 발행ㆍ36쪽ㆍ1만2,000원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워킹맘은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회사 가지 말라고 우는 아이, 빨리 돌아오라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려니 출근도 퇴근도 전쟁이다.

‘호랑이를 탄 엄마’는 그런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그림책이다. 호랑이가 나오는 여러 옛이야기에서 가져온 모티프를 차용해 워킹맘의 애환을 그렸다. 두 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계속 호랑이가 나타나 괴롭힌다. 팥죽 쒀달라, 떡 달라는 호랑이부터 엄마를 곶감인 줄 알고 무서워하는 호랑이까지. 직장 상사 같고 사장 같고 애물단지 신입사원 같은 호랑이들을 물리치고 돌아온 용감한 엄마를 아이들이 반긴다. 호랑이 머리띠에 호랑이 옷을 입고. 아이쿠, 아이들도 호랑이구나.

재치 있는 줄거리에 유머러스한 그림이 결합했다. 현실 공간인 엄마의 퇴근길을 모험이 숨어있는 판타지 공간으로 그려낸 파스텔톤의 그림이 따뜻하다. 잡아먹겠다고 입을 쩍 벌린 호랑이에게 “나, 날마다 소리만 지르는 사장님 같네. 그런다고 내가 떨 줄 알아?”라고 호통치는 엄마를 아이들이 응원해줄 것 같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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