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을 통해 현대사회의 변화 통찰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 '앤서니 기든스ㆍ필립 서튼 지음.
사회학 개념은 그 연구대상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주고 사회 전반을 변화시킨다. 이는 다시 사회학 개념과 이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쌍방향적 과정’에서 기존 개념은 검증의 과정을 거치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는 계급, 권력 등의 기본적 개념과 회복적 사법, 상호교차성 등의 최근 개념까지 총 10가지 주제의 70가지 핵심 사회학 개념들을 두루 살핀다. 기존 저서 ‘현대사회학’의 개념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면서, 쟁점과 최근 연구 등 관련 읽을거리를 더했다. 기존 개념의 기원과 현대적 의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 배경과 그 의미를 지적했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변화 양상을 통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사회학 개념과 가장 최근에 등장한 사회학 개념을 잇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김봉석 옮김ㆍ동녘ㆍ480쪽ㆍ2만원
김세희 인턴기자(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4학년)
사람들이 붐비던 '침실'이라니...
'하우스 스캔들' / 루시 워슬리 지음.
집은 휴식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세계의 축소판이다. 먹고 싸고 자고 놀뿐 아니라 종족보존까지 일어나는 곳이다. 집안은 침실과 욕실 주방 등 여러 사적 용도에 따라 나뉜다. 그 쓰임새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랐다. 예를 들어 과거 영국에서 침실은 사람들이 붐비는 공적 장소였다. 거실의 역할을 했던 셈이다. 침실은 19세기 들어서야 잠과 성생활만을 위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거실은 근대와 함께 생겨났다. 시간과 돈의 여유에 기대어 탄생한 공간이었다. 집 주인은 손님들에게 이상적인 삶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으로 거실을 활용했다. 집을 들여다보면 인류의 과거 문화가 보인다. 역사학자가 펴낸 ‘하우스 스캔들’은 집의 역사(또는 집에서 일어난 일들)를 통해 인간의 생활사를 되짚는다. 박수철 옮김ㆍ을유문화사ㆍ394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사이코패스가 쓴 시에서 내면 독해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 / 권성훈 지음
“근본적으로 시는 우리의 총체적인 언어 수행으로 자기 내면의 억압되거나 상실된 것을 모색하게 해준다.” 시인, 문학평론가, 시치료 전문연구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시를 쓰는 행위에 내린 정의다. 저자는 사이코패스, 독립운동가, 여성운동가, 교수, 목사, 스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쓴 시를 소개하며 그들의 내면이 시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그로 인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신을 치유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짚어준다. 특히 20명의 여성을 살해한 사이코패스 유영철이 신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시적인 시적 표현을 한 것을 보고 “자신의 눈을 신의 눈과 혼동하는 것은 도착적 희열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진단한다. 유영철과 비슷하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시인 이승하의 글을 비교하며 자기성찰적 글쓰기가 내면의 치유로 승화할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교유서가 236쪽 1만9,0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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