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스타 마돈나(56)가 반(反) 유대주의 정서가 만연한 유럽을 나치 독일 치하 시절에 빗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 등에 따르면 영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드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마돈나는 26일 프랑스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광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반 유대주의 정서가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며 “마치 나치 독일 치하 시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돈나는 특히 과거 ‘톨레랑스’(관용)의 상징이었던 프랑스에서 불관용과 배척의 정서가 커져가는 점을 지적했다. 마돈나는 “프랑스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예술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모든 방식의 자유를 장려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프랑스는 한때 조세핀 베이커나 찰리 파커같은 예술가들이 피신할 수 있는 나라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세핀 베이커와 찰리 파커는 모두 미국 출신 흑인 예술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마돈나는 앞선 2012년에도 유럽의 외국인 혐오증과 극우 정당의 부상을 비난하며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대표 마리 르펜을 파시스트로 묘사했다. 당시 마돈나는 프랑스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음악의 배경 동영상에 독일 나치의 상징인 십자 모양의 ‘스와스티카’를 이마에 붙인 르펜의 이미지를 등장시켰다. 이후 마돈나는 르펜으로부터 소송 위협을 받고 이를 물음표로 바꿔야 했다.
마돈나는 인터뷰에서 과거 이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내가 불관용에 대해 반대하도록 했던 동기들이 지금은 더 급박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프랑스에서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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