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드라마 속 여배우 가슴 골 노출 장면이 당국의 검열로 또 다시 편집됐다.
27일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최근 선전위성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사극 ‘봉신영웅(封神英雄)’은 당국의 사전 검열로 일부 장면들이 여배우 가슴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얼굴만 크게 클로즈업한 화면으로 재편집됐다. 삭제된 장면은 상(商)나라의 주(紂)왕이 총애한 달기가 요염하게 춤을 추는 모습(사진) 등이다. 달기는 주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사치와 방탕한 생활로 상나라를 망하게 한 요부로 알려진 이다. 경국지색(傾國之色)과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드라마에서는 여배우 리이샤오(李依曉)가 달기의 역을 맡았다. 선전위성TV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당국의 규정과 요청에 따라 다시 한번 재편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일부 삭제 전 장면 등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에 앞서 후난위성TV가 방영한 사극 ‘무미랑전기(武媚娘傳奇)’의 가슴 골 노출 장면 등도 당국의 검열로 삭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드라마는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으로 황제에 오른 무측천(武則天)의 일대기를 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이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여배우의 가슴이 지나치게 많이 노출된 장면 등을 편집하란 당국의 지시로 상반신 대신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화면으로 재편집이 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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