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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보고도 원전연장이라니…" 경주시민들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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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보고도 원전연장이라니…" 경주시민들 격앙

입력
2015.02.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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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수명연장 거센 반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연합뉴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해온 경주지역 시민단체와 원전 인근 주민들은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연장 결정에 “경주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력투쟁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이 서울 광화문 상경시위에 나선 가운데 마을회관 등에 모여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수명연장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엄순섭 위원장은 “원안위가 그 동안 두 차례 결정을 유보하더니 이번에 표결로 가결한 것은 경주시민과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로, 특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지역민들이 깊은 좌절감에서 당분간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도 연장을 결정함으로써 원전 안전에 가장 미개한 나라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천막투쟁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김지태 동경주대책위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나 민간검증단이 도출한 32개의 안전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천막투쟁을 비롯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가동을 막겠다”고 피력했다. 과거에도 일부 주민들은 원전안전 관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월성원전본부 출입구를 경운기와 트럭 등으로 막는 등 실력행사를 해왔다.

반면 월성원전 측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월성원전 측은 “월성1호기는 2009년 12월에 계속운전 허가를 신청해 5년여 동안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받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 삼아 더욱 많은 후속대책을 완료하고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고 밝혔다. 또 “유럽보다 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거쳐 극한의 상황에서도 발전소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핵심설비인 압력관 등 노후설비를 대부분 교체한 점 ▦비상전원공급장치와 별도로 이동형 발전장치를 배치해 원자로가 갑자기 정지하더라도 노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전원이 없어도 원자로 내부의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주=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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