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서 정두언에 압승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헌정 사상 최초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나 의원은 당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당내 경선에서 정두언 의원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누르면서 정치적 입지를 더 넓히게 됐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208표 가운데 176표를 얻어 당선됐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상임위원장으로 산적한 외교 현안을 정부와 국회가 소통ㆍ협업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들 것”이라며 “남북문제는 국회가 선도적으로 이끌어 통일 초석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 10년간 미뤄온 북한인권법도 반드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앞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외통위원장 후보 경선에서 총 135표 가운데 92표를 얻어 43표에 그친 같은 3선의 정두언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이번 경선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무죄확정 판결로 여의도에 복귀한 정 의원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온 나 의원의‘양보할 수 없는 국회 재입성 후 첫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나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판사 출신으로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후보 특보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나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연이어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낙선 후 야인(野人)으로 지내다 지난해 7월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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