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늦은 밤 Manhattan 뒷골목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흑인에게 물었다. “Excuse me, where can I find a men's room?” 돌아온 답변은 “You're a man.”이었다. 유학생은 이 대답이 “Hey, man” 같은 흑인 특유의 인사말인 줄로만 알았다. “당신은 남자니까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라”는 뜻이 줄 몰랐던 것이다.
재미동포 2세들은 “아빠, 오늘 돈이 좀 필요해요”라는 말을 “Hey, dad, I need some money today.”라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은 버르장머리 없이 아빠를 'Hey, dad'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 그러나 원어민들 사이에서 'hey'는 '있잖아요' 정도의 친근한 호칭일 뿐이고 문자(texting)를 보낼 때에도 “Hey, mommy, I have something to tell you.”처럼 흔하게 쓴다.
원어민들은 우연히 마주친 사람에게도 'Hello, my friend'라고 인사를 한다. 어른이 처음 보는 젊은이에게 말을 건네면서 다정한 호칭으로 'honey', 'darling', 'sweetie'등을 쓴다. 일종의 노인 언어(elderspeak)로 젊은이를 지칭하는 것인데, 남부 지방에서는 식당 여종업원이 남자 손님에게 말을 걸 때 이 말을 격의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요양원(nursing home)에서 간호사들이 노인들의 혈압이나 건강 체크를 하면서 건네는 호칭 또한 'honey', 'darling', 'sweetheart' 등이다.
'my friend'는 중립적이지만 buddy, pal, chum, bud 등은 남성 중심적이다. 실제로 남성이 여성보다 호칭을 과용한다. 국회에서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이라는 호칭이 난무하는 것처럼 미국 의회에서는 'my friend', 'my honorable friend' 같은 용어가 흔하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How are you, my friend?' 등의 표현에 대한 호불호는 상대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friend 대신 'my old boy' 혹은 'my dear friend' 등의 말투 또한 듣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현대에 들어서 호칭은 갈수록 민감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찰을 'police!'대신 'officer!'라 부르고 비행기 여승무원을 부를 때도 'stewardess'대신 'flight attendant'나 'excuse me'를 사용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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