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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 '英 정장 액션' 흥행 신기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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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 '英 정장 액션' 흥행 신기록 눈앞

입력
2015.02.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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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퍼스의 반전 매력

'킹스맨' 연휴 후 흥행 1위 등극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로는

첫 300만 관객 고지 내일 오를 듯

콜린 퍼스는 관객의 예상을 깨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콜린 퍼스는 관객의 예상을 깨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외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슈 본)의 흥행몰이가 심상치 않다. 고급정장을 차려 입은 비밀요원들의 활약상에 성인 관객들이 엄지를 세우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일일 흥행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설 대목 극장가 흥행 왕좌를 차지했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2위로 밀어냈다. 25일까지 267만9,964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찾았다.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로는 최고 흥행 영화인 ‘300’(2007)의 관객 수(292만9,561명)를 곧 넘어설 기세다. 28일쯤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로는 최초로 300만 관객 고지도 점령할 전망이다.

흥행 요인은 여럿이다. 우선 배우들의 매력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베테랑 요원 해리를 연기한 콜린 퍼스의 변신과 신참 요원 에그시를 맡은 태론 에거튼의 신선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만과 편견’(1995)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러브 액츄얼리’(2003) 등으로 달콤한 남성 이미지를 구축했던 퍼스는 자신에 대한 굳은 관념을 무너트린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으로 로맨틱코미디에 딱 맞는 배우라는 편견을 해체한다.

영화 중반 한 교회에서 펼쳐지는 3분44초 분량의 액션 장면은 퍼스의 변신을 상징한다. 말쑥한 정장을 차려 입은 해리가 몸을 구르고 던지며 총과 칼과 주먹으로 수많은 광신도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에 관객들이 환호한다. ‘수트발 액션이 눈부시다’식의 관객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곧잘 올라온다.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한 퍼스가 남성 관객들의 박수까지 끌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김수연(가명ㆍ여ㆍ38)씨는 “퍼스가 나온 영화라 무턱대고 극장을 찾았다가 의외의 재미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도 흥행의 한 요인이다. 스파이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을 비튼 영상들이 영화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비정한 첩보세계에서 암약하는 요원들이 정장과 구두와 넥타이를 섬세하게 갖춰 입는다는 만화 같은 설정이 흥미를 돋운다. 구두와 우산, 고급만년필 등 패션 소품을 첨단무기로 활용한다는 참신한 발상이 유머와 함께 펼쳐진다.

영화 '킹스맨'은 밑바닥 인생이던 에그시(오른쪽)가 해리의 도움을 받아 특급 비밀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킹스맨'은 밑바닥 인생이던 에그시(오른쪽)가 해리의 도움을 받아 특급 비밀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상식을 뒤집는 전복적인 장면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리가 동네 불량배의 행패에 본때를 보여주며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식의 신사도를 전하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낸다. 세계 각국의 위선적인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몰살(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뒷모습을 닮은 인물까지)시키는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낀다는 관객도 적지 않다. 잔혹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나 정작 피를 보여주진 않는 점도 상식에 반한다. ‘킹스맨’의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채현 호호호비치 실장은 “정치에 신물이 난 관객들이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관객들이 더 많이 즐거워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관객의 사랑이 유난한 편이다. ‘킹스맨’의 한국 매출액은 다음주 초면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영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국을 배경으로 영국 배우들을 주로 캐스팅한 영화인데도 영국 매출까지 앞지르게 된다. 흥행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영일을 더할수록 일일 관객 수가 느는 추세다. 25일 11만5,719명이 봐 24일(10만5,540명)보다 1만명 가량이 더 찾았다. 장기흥행의 신호라 할 수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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