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타고 싶다면 ‘씨앗 연구’위한 체계구축 필요”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아마노 교수 성균관대 특별강연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 ‘씨앗(Seedㆍ핵심)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체제부터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마노 히로시 일본 나고야대 교수의 얘기다. 그는 26일 미래창조과학부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GRDC) 협의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청색 LED가 상용화 되기까지 10년, 절전형 에너지가 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성과가 현실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 돼야 노벨상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교수는 청색 LED 개발에 성공한 업적으로 스승인 아카사키 이사무 메이조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와 공동으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LED를 이용해 백색광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적색, 녹색, 청색 LED가 모두 필요한데 학계의 큰 난제였던 청색 LED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아마노 교수는 이날 향후 연구의 중점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LED 제작비용절감, 응용분야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3차원 LED 연구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과학계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마노 교수는 “한국은 연구결과를 평가할 때 논문인용지수(IF)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데 IF는 평가 지표 중 하나일 뿐 연구성과의 전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과 관련한 정책 설계는 행정전문가들에 맡기고,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정책담당자에게 치열하게 설명하는 방식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에게는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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