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SK 포수 김민식(26)이 한눈에 들어왔다. 포수로서 보기 드문 우투좌타인데다가 공을 맞히는 타격 재능을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SK와의 연습 경기를 마친 뒤 “베스트는 김민식”이라며 “양팀 타자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았다”고 평했다.
김민식은 정상호와 이재원의 뒤를 잇는 제3의 SK 포수 옵션이다. 세 명 모두 각자 색깔이 다르다. 정상호는 공수를 겸비한 베테랑이며, 이재원은 매서운 공격력을 갖췄다. 김민식은 포수치고 체격이 작지만 ‘뛰는 야구’가 가능하다.
김민식은 원광대 시절 외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탓에 포수 기본기와 경험은 부족하지만 잠재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출전 경기 수를 늘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SK 관계자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어깨를 가졌고, 공을 빼는 동작도 빠르다”며 “포수로서 빠른 발과 왼손 타자인 점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식은 김용희 SK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6경기 중 5경기에 나가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수비보다 방망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감독은 “타격 센스는 뛰어나지만 포수가 지녀야 할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김민식은 “갈 길이 멀다”면서 “캠프를 통해 많이 배워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들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강조했다.
김민식은 체구가 작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어 체중을 늘렸다. 군 입대 전 몸무게는 72㎏이었지만 제대 후 83㎏까지 찌웠다. 김민식은 “체중을 늘리니 힘이 더욱 붙은 느낌”이라며 “뛰는 포수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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