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경기서 부진 털고 펄펄
팀 2위 자리 굳혀 플레이오프 준비
연패에 의기소침했던 송명근(22ㆍOK저축은행)이 다시금 기를 폈다. 창단 2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을 눈 앞에 둔 OK저축은행으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5라운드 마지막 세 경기를 3연패로 고개숙인 OK저축은행은 시즌 초반 겪었던 연패의 늪 이후 두 번째 위기를 겪었다.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28ㆍ쿠바)을 제외하고 가장 부담이 컸을 법한 선수는 역시 왼쪽 날개를 맡고 있는 송명근. 10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이후 풀타임도 채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부진을 쉽게 털어낼 관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송명근은 결국 우리카드를 상대로 연패를 끊기 전까지 백업 공격수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25일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원정 경기에서 송명근은 완벽히 살아났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이 젊어 심리적인 부분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송명근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17점을 몰아친 송명근의 공격 성공률은 72.73%. 점유율까지 30%를 넘겼다. 삐걱대던 세터 이민규(23)와의 호흡도 살아나 모처럼 공격 양날개가 나래를 활짝 펼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굳힌 OK저축은행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주전 선수들의 ‘기 살리기’가 관건이다. 신생 팀이기에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시몬과 쌍포 균형을 맞춰야 할 송명근이 반등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숙제다. 전문가들은 OK저축은행이 6라운드 남은 4경기 동안 ‘연승 챙기기’보다 ‘연패 막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