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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이번엔 日 고급 쌀… 5㎏에 25만원 넘어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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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이번엔 日 고급 쌀… 5㎏에 25만원 넘어도 싹쓸이

입력
2015.0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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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전기밥솥과 비데에 이어 고급 쌀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최근 일본 최대 농산물 도매상을 인용,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5㎏에 한국 돈으로 25만원이 넘는 고급 일본쌀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 수입된 일본 쌀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160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쌀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은 자국산 쌀의 안전성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토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토양의 16.1%가 오염된 상태다. 2013년 광둥(廣東)성에서는 44%의 쌀 표본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중국 내 일본 쌀 판매상은 “일본 쌀은 중국 쌀처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중금속 오염도 없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쌀 소비량이 1억2,000만톤에 달하는 중국에서 일본 쌀이 대량으로 팔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국은 일본 쌀에 대해 단 한군데 업체에만 수입 허가를 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 관광객이 일제 비데에 열광하는 것도 불만이다. 인민일보사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이번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 일본에서 60억위안(약 1조500억원)이 넘는 돈을 쓰고, 심지어 비데는 중국인 관광객의 싹쓸이로 품절 상태란 일본의 보도가 나온다”며 “적지 않은 중국인은 이런 현상을 체면이 깎이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한때 세계를 제패한 일본 가전은 이제 비데나 전기밥솥을 팔 정도로 쇠락한 반면 중국 가전은 점점 떨쳐 일어서고 있다”며 “비데가 ‘메이드 인 차이나’의 주요 목표가 될 순 없다”고 일본제품 폄하도 주저하지 않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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