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5국
백 김동호 4단 흑 백홍석 9단
장면 5 백홍석은 2013년 1월에 해군에 입대해 금년 1월에 만기 제대했으므로 이 대국을 둘 당시 현역 해군 상병 신분이었다. 해군은 프로기사의 바둑 특기를 인정해 일상 업무에 크게 지장이 없는 한 비교적 자유롭게 국내 기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동호가 우변 흑진 삭감을 시작하자 백홍석이 기다렸다는 듯 대뜸 1로 모자 씌웠다. 역시 소문난 싸움꾼다운 대범한 작전이다. 하지만 백은 2로 어깨 짚는 수가 있어서 수습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3때 4로 물러선 게 정수다. 섣불리 참고1도 1, 3으로 반발했다간 4, 6으로 돌파 당해서 위쪽 백돌이 위험해진다.
흑도 13으로는 참고2도 1로 끊는 게 최강의 공격이지만 백이 2, 4로 진행하면 우변 흑돌이 약해져서 득보다 실이 많다. 결국 백이 우변에서 쉽게 살고, 흑은 상변쪽을 두텁게 만드는 정도로 타협이 이뤄졌다.
그러자 선수를 넘겨받은 김동호가 24부터 32까지 알기 쉽게 좌변을 정리해서 어느 틈에 네 귀와 변이 거의 다 정리됐다. 벌써부터 미세한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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