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외국어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우리 아이는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성향이긴 합니다만 영어학습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냥 아이가 하는 대로 놔두면 될까요? 제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축구 스타 박지성 선수, 세계적 무용수인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발 사진은 굉장히 유명합니다. 이들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다 담겨 있습니다.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교수에 따르면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 하는데, 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3시간씩 훈련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10년에 해당되는 기간이어서 ‘10년의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1만시간일까요?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캐롤 드웩 교수는 “단순히 1만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들은 1만 시간 동안 체계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장애물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한계치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합니다. 즉 1만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매직 넘버’ 입니다.
영어학습도 이와 비슷합니다. 한국인이 영어로 불편함 없이 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5,800시간 동안 영어에 노출돼 합니다. 다시 말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환경에서 영어를 습득하려면 적어도 5,000~6,000시간을 영어학습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매일 꾸준히 2시간씩 영어를 학습했을 때 약 8년, 매일 1시간씩 공부하면 약 16년이 소요됩니다.
이렇게 장시간 꾸준히 학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부모나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도 물론 좋지만 자녀 각 개인의 수준과 성향에 꼭 맞는 커리큘럼, 학습방법을 선택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학년이더라도 아이들의 수준은 제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교재와 방식으로 학습할 때 아이들은 보다 집중하게 되고 동기부여로 이어지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만큼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습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그날 공부한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무조건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모르는 부분에 한해 반복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능력과 재능은 분명 다릅니다. 때문에 필요한 시간에도 조금씩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누구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훈련한다면 분명 학습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매직 넘버. 이를 꼭 기억해뒀다가 우리 아이가 영어우등생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