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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웃을까...제주 시내 면세점 쟁탈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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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웃을까...제주 시내 면세점 쟁탈 3파전

입력
2015.02.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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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면세점 운영 특허 만료

경쟁입찰로 내일 새 사업자 발표

시장 절반 차지한 롯데 독점 논란

부영건설 어부지리 가능성도

대형 유통기업들이 제주시내 면세점을 놓고 또다시 격돌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이어 면세점 싸움 2라운드가 벌어지는 셈이다.

25일 유통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롯데호텔의 서귀포 면세점 운영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주의 새로운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부영건설이 맞붙는다. 관세청은 27일 특별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제주 시내 면세점의 새 사업자를 발표한다.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기존 사업자의 특허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던 시내 면세점 특허 취득은 지난해 3월 관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경쟁 입찰로 바뀌었다.

‘지역경제 균형 발전’이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주요 심의 기준이 될 것이란 업계 전망에 따라 세 업체는 제주도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면세점이 성장한계를 드러낸 유통업계의 새로운 현금 창출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롯데는 이번 사업권 연장에 성공하면 기존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운영하던 면세점을 제주시 롯데시티호텔 내로 옮길 방침이다. 지난해말 제주시에 면세점을 열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관세청에 제출한 후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 운영, 제주 현지 법인 설립 통한 지역 사회 이익 환원 등 제주 민심을 잡을 카드를 제시했다.

제주시에 신라면세점을 둔 신라는 반대로 서귀포 면세점 구상 계획을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사회공헌활동인 영세 음식점 지원 사업 ‘맛있는 제주 만들기’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도민의 마음을 사로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와 신라의 보여주기식 사회공헌활동 경쟁으로 면세점 시장 독점 현상만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세점 시장의 과반(매출기준 약 51%)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11일 공개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결과 대기업에 배정된 8개 권역 중 4개 권역을 낙찰 받았다. 신라의 경우 현재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서귀포 면세점 특허를 따내면 제주의 시내 면세점 2곳 모두 한 업체가 갖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독점 논란에서 비켜나 있는 부영건설의 어부지리 입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음달 서귀포에 문 여는 부영호텔과의 연계 효과를 앞세워 처음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부영건설도 제주 서귀포여고에 기숙사를 지어 기증하는 등 제주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제주 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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