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결렬...가맹점 계약은 유지
현대자동차와 신한카드간 카드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신한카드로 결제하고 1, 2일 뒤 캐피탈사의 할부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현대차를 구입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삼성카드와 현대차와의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25일 “현대차와 복합할부금융 취급을 중단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적으로 캐피털사의 할부 대출상품으로 연계되는 상품이다. 단 앞서 BC카드처럼 가맹점 계약은 연장함으로써 신한카드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가맹점 계약기간을 열흘 연장하면서 이날 오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현재 1.9%인 요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까지 내릴 것을 요구했고, 신한카드는 1.5%까지만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한카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점이 아쉽지만 지난해 신한카드의 현대차 복합할부 규모는 860억원 정도라 금액도 크지 않다”며 “자체 할부상품을 활용하도록 한다면 고객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제 다음달 19일 가맹점 계약이 만료되는 현대차와 삼성카드간 협상만 남았다. 업계에서는 복합할부금융 취급실적이 연간 1조원이 넘는 삼성카드 역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마저 불복하면 카드업계는 카드사의 신용 공여기간을 늘린(현재 1, 2일→30일)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의 출시를 사실상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회사들도 굳이 기존 복합할부 상품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대차가 신 상품마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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