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ㆍ헤인즈 등 빛나는 활약
프로농구 첫 용병 MVP도 기대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할 때 용병 도입 문제는 찬반이 엇갈렸다. 국내 농구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찬성파와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반대 논리가 팽팽했다. 그러나 19시즌째를 맞은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필수가치로 자리매김됐다. 올 시즌엔 사상 첫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 등극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의 경기는 대표적인 한국형 용병들이 빛난 무대였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32)은 종아리 부상을 털고 복귀하자마자 32점과 15리바운드를 퍼부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포웰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4,100점에 28점이 부족한 4,072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로써 통산 34번째 4,100점을 돌파한 포웰은 “대기록을 작성했는지 몰랐다”면서 “애런 헤이즈와 나는 팀의 에이스이기에 득점을 해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패배에 빛이 바랬지만 역시 대기록을 달성한 상대 팀의 헤인즈에게도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포웰은 사상 첫 외국인 주장 완장을 찰 만큼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준 한국인’으로 변모했다.
포웰이 극찬한 헤인즈(34)도 가장 성공한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헤인즈는 이날 전까지 6,500점에 15점이 부족한 6,485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2쿼터 초반 연속 4득점으로 정규리그 통산 10번째 6,500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용병 2위의 기록이다. 조니 맥도웰(7,077점)이 용병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헤인즈는 한국 농구에 최적화된 용병으로 국내에서 7시즌째 활약 중이다. 7시즌은 맥도웰과 최장수 타이다. 2008~09시즌 에반 브락을 대신해 서울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뒤 다음 시즌에도 대체 선수로 울산 모비스와 계약했다. 대체 선수로 시작했지만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고, 변치 않는 득점력을 뽐내며 2012~13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서 귀화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한국 농구에 애착이 많은 선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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