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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에 철판 깔고… 억센 아줌마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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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에 철판 깔고… 억센 아줌마들이 온다

입력
2015.02.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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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김희선·김성령… 기존 우아한 이미지 벗고 파란만장한 인생 연기

MBC 새 수목극 '앵그리 맘'의 김희선. MBC 제공
MBC 새 수목극 '앵그리 맘'의 김희선. MBC 제공

사고뭉치에 천방지축, 거기에 악녀로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까지. 지상파 방송에 ‘줌마렐라’들이 대거 등장했다. 주말극은 물론 평일 미니시리즈에도 아줌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이채롭다. 그것도 채시라(48), 김희선(39), 김성령(49) 등 30, 4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아름다운 이미지를 확 집어 던지고 때론 억척스럽게 때론 모질게 때론 표독스럽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안방극장에서 반가운 경쟁을 시작한다.

KBS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채시라. KBS 제공
KBS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채시라. KBS 제공

뽀글뽀글 긴 머리에 연신 입술을 실룩거리며 노상 뛰어다닌다. 척 봐도 어딘가 꼬인 듯한 삶을 깨고 싶어 발버둥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5일 첫 방송한 KBS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주인공 채시라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고뭉치 인생을 정리하지 못하는 김현숙 역으로 등장한다. 현숙은 학창시절부터 문제아였던 것도 모자라 도둑 누명을 쓴 이후 인생이 완전히 꼬이기 시작하더니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다. 우등생으로 방송사 앵커로 활약하는 언니 김현정(도지원)에 대한 열등감에 욱하기를 반복하지만, 딸만큼은 최연소 박사로 키워낸 억척 엄마이기도 하다.

채시라는 “예전에 MBC ‘서울의 달’(1994)과 ‘아파트’(1995)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비슷할 것”이라며 “통장 잔고가 20만원밖에 없고 사기를 당하는 소시민적인 모습이 그려진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채시라는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서울의 달’에서 여상 졸업 후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생활력 강한 역할로, ‘아파트’에서는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로 털털한 매력을 보인 싱글 여성으로 나왔었다. 두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그대로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희선의 변신도 신선하다. 지난해 오랜만에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그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줌마 연기를 선보인다. MBC 수목극 ‘킬미, 힐미’ 후속으로 오는 3월 중 방송 예정인 ‘앵그리 맘’에서다. 한 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 조강자가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코믹성 짙은 연기에 도전한다. 김희선은 극 중 조강자의 별명인 ‘남포동 사시미’를 재연하듯 퍼런 식칼을 들고 회를 썰고, 교복을 입고 학교 담을 넘는 천방지축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벌써부터 화제다. ‘앵그리 맘’은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작품이다.

MBC 새 주말극 '여왕의 꽃'의 김성령. MBC 제공
MBC 새 주말극 '여왕의 꽃'의 김성령. MBC 제공

악녀로 돌변한 아줌마도 있다. 김성령은 MBC 주말극 ‘전설의 마녀’의 후속작으로 3월 14일부터 방송되는 ‘여왕의 꽃’에서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 레나 정으로 단독 주인공을 맡았다. 8세 때 노름꾼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긴 어머니의 가출, 화재로 인한 가족들의 사망, 고아원에서의 생활, 미혼모가 돼 딸을 버리고 유학을 떠난 비정한 모정 등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김성령은 “30대 후반~40대 후반의 여자가 스토리를 주도하는 드라마가 별로 없다”며 “연기가 무르익는 40대의 연륜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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