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수면시간 늘어나며 속 쓰림 줄고 머리 맑아져
아침 덜 거르고 부모와 대화 증가, 혼자 공부·수업 집중도 향상돼
경기도 내 학생들이 ‘9시 등교’ 이후 건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에 의뢰해 도내 학생, 학부모, 교사 3만9,15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9시 등교 이후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9시 등교 이전과 이후‘속이 쓰리거나 아픈 적이 있냐’는 비교질문(5점 만점 기준ㆍ낮을 수록 건강함)에 초등학생은 2.06에서 1.85, 중학생은 2.34에서 2.09, 고등학생은 2.64에서 2.37로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에서도 초등학생은 1.82에서 1.68, 중학생은 2.09에서 1.88, 고등학생은 2.38에서 2.14로 나아졌다고 답했다.
수면시간의 경우 초등학생은 7분(8시간 46분→8시간 53분) 중학생은 17분(7시간 35분→7시간 52분) 고등학생은 31분(6시간 16분→6시간 47분) 증가했다.
아침식사를 하는 횟수와 부모와의 대화시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 수업집중도 등도 늘거나 개선됐다.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는 비율이 초등학생은 64.0%에서 72.9%, 중학생은 56.9%에서 65.1%, 고등학생은 50.7%에서 58.5%로 8%포인트가량 늘었다.
하루 동안 아버지와 1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비율도 초등학생이 41.9%에서 46.9%, 중학생이 34.3%에서 38.2%, 고등학생이 25.2%에서 29.1%로 4∼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수업 분위기가 활기차졌냐’는 질문(5점 만점 기준ㆍ높을 수록 좋음)에 초등학생은 3.53(교사 3.1) 중학생은 3.19(교사 3.06) 고등학생 3.15(교사 3.13)로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루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초등 6.6분, 중 12분, 고교 8.4분이 각각 증가했다. 자는 학생이 크게 줄어드는 등 수업 집중도도 향상됐다.
학생 71.6%, 학부모 65.1%, 교사 71%가 9시 등교에 찬성하는 등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졌다. 시행 초기에는 반대했다가 현재는 찬성으로 돌아선 비율은 학생 22.6%, 학부모 21.9%, 교사 35.9%로 나타났다. 반대의 경우는 학생 10.1%, 학부모 6.6%, 교사 5.3%에 그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수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9시 등교의 실질적인 효과를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서는 2,250개교 중 97.4%인 2,193교가 9시 등교를 시행 중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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