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중구 보수동에 있던 ‘태극도’라는 종교단체가 부산시의 집단이주 정책으로 사하구 감천2동으로 옮겨오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가파른 산비탈이란 지형 조건과 앞집이 뒷집의 햇볕을 가리지 않게 하려는 이웃에 대한 배려로 계단식 마을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오랫동안 재개발 바람도 비껴갔던 무관심 지역이었다.
이런 달동네가 부산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재생’ 덕분.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학생과 작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넣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문화예술의 색을 입히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5월에는 사하구가 진행한 굵직한 사업들이 결과물을 내놓게 돼 기대가 크다. 마을에 방치돼 있던 빈집 6개 동을 유명 건축가 4명이 설계ㆍ리모델링해 갤러리로 사용하는 ‘빈집 레지던시’가 조성돼 건축학도에게는 학습의 기회, 방문객에게는 즐길 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주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해 조성되는 비즈니스센터도 이 시기 개관될 예정이며, 관광객에게 편의와 정보 제공을 위한 마을안내센터도 설치된다. 또한 체류형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빈집을 리모델링해 도시형 민박과 유사한 체험형 주택을 만든다. 인테리어나 내부시설은 예전의 감천문화마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먹고 자며 ‘황금마을’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감천문화마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관광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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