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해야"
일본인 10명중 8명은 역대 총리들이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저지른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전후 7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일본 총리가 한국이나 중국에 대해 과거 역사적 사실에 관해 사죄를 반복한 것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가 ‘그렇다’고 답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일본이 패전 후 지금까지 평화 국가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81%에 달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 지금처럼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응답은 38%를 차지, 가장 많았다. 반면 ‘A급 전범을 분사하고 야스쿠니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24%, ‘정부가 무종교 전몰자 추모시설을 신설해야 한다’17%, ‘무명 전사자의 유골이 안장된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확대, 정비해야 한다’가 15%를 차지했다. 이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후 70주년을 맞는 일본에 미국은 어떤 인상인지(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74%가 ‘일본의 생활과 문화에 영향을 준 나라’를 1위로 꼽아,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49%)라는 이미지를 앞섰다. 이밖에 ▦가장 중요한 우호국(36%) ▦일본의 전쟁 부흥을 도운 나라(33%) ▦자국 정책을 일본에 압력을 가하는 나라(27%) ▦일본의 안전을 지키는 나라(23%) 등이 뒤를 이어 미국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났다.
일본의 장래에 대한 질문에 어둡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57%로, 밝을 것(41%)이라는 응답을 앞질러 일본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음도 엿보였다.
한편 전후 70년간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2011년 도호쿠대지진(73%) ▦한신ㆍ아와지 대지진(66%)의 순이었고, 전후 가장 높은 업적을 쌓은 총리로는 중일 공동선언으로 중국과 수교를 이룬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ㆍ1918∼1993)가 꼽혔다. 2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5위를 차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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