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환수비율 반등
한은 “상승폭 미미해 경기와 연결 짓긴 무리”
집안에서 잠자던 동전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오는(환수)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 푼이 아쉬운 형편 탓에 저금통이나 서랍 안에 있는 동전까지 몽땅 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서적 ‘우리나라의 화폐’에 따르면 동전(기념주화 제외)의 누적 환수비율은 2011년 21.8%에서 2012년 22.1%, 2013년 22.2%, 2014년 22.3%로 3년째 상승세다. 지난해 수치(22.3%)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0.7%에 그친 2009년의 환수비율과 같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동전 환수비율은 우리 경제가 거대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반등했다. 500원 동전 등 현행 6종의 주화체계가 자리를 잡고 환수비율이 정점(41.2%)을 찍은 1985년 이후 동전 환수비율이 반등한 건 외환위기(1997년 16.7→1998년 26.9%)와 카드대란(2003년 24.1→24.2%), 금융위기(2007년 22.3→2008년 22.5%) 때 정도다. 이 때문에 동전 환수비율과 경제상황이 반비례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나상욱 한은 발권국장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 평소 잘 쓰지 않던 동전이 은행을 거쳐 한은 금고로 더 많이 환수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도 “최근 상승폭은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경기와 연결 짓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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