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청렴도·부패방지 시책 이어 고충민원 처리실태 평가도 꼴찌
안면도개발 무산 등 악재도 겹쳐, 안 지사 도정운영 능력 의문 확산
충남도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1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 이어 ‘고충민원 처리실태 평가’에서도 꼴찌를 차지, 명예롭지 못한 3관왕에 올랐다.
25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고충민원 처리 실태 평가결과’에 따르면 충남도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평가는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부진 등 총 5등급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도는 2013년 평가 때 ‘보통’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이번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최하위인 ‘부진’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어 사실상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셈이다.
충남도는 앞서 발표한 권익위의 ‘2014년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또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도 17개 시ㆍ도 가운데 유일하게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아 ‘불명예 3관왕’에 등극했다.
반면 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은 고충민원 처리실태 평가에서 전년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논산시가 2013년 ‘부진’에서 2014년 ‘우수’ 기관으로 세 단계 뛰어올랐고, 계룡시도 ‘부진’에서 ‘보통’으로 상승했다.
또한 2013년 ‘미흡’ 평가를 받았던 대전시는 한 단계 오른 ‘보통’ 평가를 받았다. 세종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우수’ 평가를 유지했다.
충남도의 성적표가 도내 기초지자체는 물론 인접 광역지자체의 평가 결과와 비교가 되면서 “충남도는 잘 하는 게 뭐가 있느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안면도관광지개발 무산, 지난해 8월 황해경제자유구역사업지구 해제 등 대규모사업 좌초 이후 도민 불만이 증폭되어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평가결과가 나와 안희정 지사의 “도정운영 능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안 지사가 2010년 취임 이후 무려 62회나 외부강연에 나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해 “도정의 고삐를 확실하게 다잡고 내부살림이나 잘 하라”는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안 지사가 밖에 나가 강연을 하면서 수 천 만원의 개인수입을 올리는 사이 주요사업은 쪽박을 차고, 국가기관의 청렴도 등의 평가결과는 창피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내실 있는 도정을 주문했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상위평가를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오는 27일 개최하는 제3회 국민권익의 날 기념식에서 포상하고, 부진기관은 컨설팅을 통해 고충 민원 서비스가 개선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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