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넥센 투수코치가 2009년 이현승(두산) 이후 끊긴 토종 선발 10승 투수 발굴을 자신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차 캠프를 진행 중인 손 코치는 “문성현과 한현희가 10승 달성을 두고 경쟁하지 않을까. 두 명 모두 가능하다”며 “5선발 후보 금민철도 마찬가지다. 세 명이 같은 로테이션을 돌 때 흑역사를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현은 지난 시즌 토종 선발 가운데 가장 많은 9승(4패)을 올렸다. 시즌 막판 왼 옆구리 통증 탓에 마지막 등판에서 두 타자만 상대하고 조기 강판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는 새로운 도전과 팀 상황에 맞물려 선발로 전환했다.
손 코치는 한현희에 대해 “불펜 피칭을 보니 투수로서 자질이 좋아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며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관리를 잘해줘 차근차근 선발에 맞춰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현희에게 기대하는 것은 선발로 첫 시즌인 만큼 20~25차례의 로테이션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10승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코치는 투수진을 선발 밴헤켄-피어밴드-한현희-문성현으로 확정했고 5선발로 금민철, 하영민, 송신영이 경쟁을 한다. 세 명 중 금민철이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이다. 불펜은 오른손 조상우, 김영민, 김정훈, 마정길, 김대우, 왼손 이상민, 박성훈, 김택형으로 분류했다. 마무리 자리는 구원왕 손승락이 버틴다.
손 코치는 “밖에서 볼 때 넥센 투수진은 제구력이 안 좋고 타격에 비해 약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안에서 보니 투수가 약한 것이 아니라 타격이 강하다는 걸 알았다. 절대 우리 투수들은 약하지 않다. 이 점을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지내다 현장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중계는 3년을 해봤고 코치는 처음이라 훨씬 힘들다”며 “타격코치, 수비코치, 수석코치의 도움이 없었다면 스케줄 짜는 것들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투수 쪽에 양보를 해줘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선배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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