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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 뒤처지기 싫어… 1위도 욕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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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 뒤처지기 싫어… 1위도 욕심나죠

입력
2015.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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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12번째 앨범 발매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김동완, 신혜성, 앤디, 에릭, 이민우, 전진)가 1년 9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다. 12번째 앨범인 ‘위’는 26일 디지털 음원이 풀리고 다음달 3일 음반이 매장에 깔린다. 24일 서울 신사동 카페에서 만난 신화는 “후배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위’는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춘 영국 작곡가 앤드류 잭슨과 작업한 앨범이다. 10집의 ‘비너스’, 11집의 ‘디스 러브’가 잭슨이 쓴 노래인데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노래인 ‘표적’ 작곡에도 참여했다. 전자음의 강한 비트가 주도하는 새 앨범은 여섯 멤버 중 이민우가 사실상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기브 잇 투 미’ ‘아임 인 러브’의 가사도 쓴 그는 “후배들이 ‘배울 게 많구나’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화는 그룹의 기존 이미지와 새로운 유행 사이의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에릭은 “신화의 색깔을 계속 갖고 가야 하는지 유행에 맞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한다”며 “이번 앨범은 유행을 따라간 편이지만 우리의 색깔을 입히니 다른 느낌이 나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새 앨범은 전체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를 따르면서도 신화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R&B의 색채를 가미해 완성했다. 화려한 이펙트를 쓴 일렉트로닉 댄스 곡 ‘표적’과 간결한 신스팝 ‘고양이’ ‘네버 기브 업’이 잔잔한 R&B 발라드 ‘화이트 셔츠’, 펑키한 리듬의 R&B ‘기브 잇 투 미’와 공존하는 식이다.

신화는 고참 아이돌 그룹으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피력했다. 방송에 출연해 “지상파 3사에서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김동완은 “예전엔 1위에 오르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공백기를 갖고 난 뒤엔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전진도 “예전엔 당연하게 생각했던 방송 출연도 이젠 소소한 것까지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멤버 교체 없이 17년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긴 공백 등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신혜성(군 면제)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친 2012년부터 활발하게 뛰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009년 신혜성의 불법 도박 사건 이후 2013년 앤디가 불법 도박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앤디는 지난해 열린 콘서트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김동완이 말하는 장수 비결은 겸손함이었다. 그는 “우리 스스로 완벽하지 않고 별로라는 걸 인정하고 서로 보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릭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서로 성격이나 취향이 모두 다르지만 설렁설렁 하지 않고 맡은 책임을 따져가며 일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기본이고 역할 분담과 책임감이 꼭 필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김세희 인턴기자(이화여대 사회생활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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