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을 만나 핀테크 사업을 논의했다. 핀테크는 모바일결제나 인터넷은행처럼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틸 회장이 묵고 있는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방문해 핀테크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협업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 회장은 1998년 앨런 머스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2002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후 틸 회장은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 미 중앙정보국(CIA)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요즘은 기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하며 링크트인, 옐프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은 최근 삼성전자가 핀테크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 업체가 갖고 있는 마그네틱 자기장을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핀테크 시장 개척자로 알려진 틸 회장으로부터 필요한 조언을 듣고 향후 모바일 결제 사업을 시행할 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최근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의 해외 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만큼 틸 회장과 벤처기업의 공동 투자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두 사람이 약 1시간 가량 회동했다”며 “정확한 논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주력하는 핀테크나 인수합병, 신규 투자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입국한 틸 회장은 24일 연세대에서 강연을 가졌다. 25일에는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기업인 및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미팅을 하고 ‘더 나은 미래, 제로 투 원이 돼라’라는 주제로 대중들에게 강연할 예정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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