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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사교육비도 큰 부담 "평균 32만~4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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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사교육비도 큰 부담 "평균 32만~43만원"

입력
2015.0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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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구 35%가 소득 20% 지출 "남들도 다 시키니 어쩔 수 없어"

경쟁 위주 교육체계에 변화 요구, 방과 후 학교에는 91%가 만족

‘영어 학원(25만원), 수학 학원(15만원), 태권도(11만원), 피아노(11만원), 학습지(11만원), 미술 과외(5만원).’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회사원 A(40)씨는 이렇게 매달 78만원씩을 자녀 사교육비에 쓰고 있다.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직 버틸 만 하지만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담이 커질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서도 다들 이 정도는 시키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사교육비가 가계소득의 20%를 넘는다고 답한 비중이 35%에 달했다고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밝혔다. 사교육비로 가계소득의 10%초과~20%이하를 지출하는 가정(39%)이 가장 많았지만 20%초과~30%이하(22.6%) 30%초과(12.4%)도 그에 못지 않았다. 사교육비가 가계소득의 10%이하인 가구가 26%에 불과할 만큼 교육비는 대다수 가정의 최대 지출항목이었다.

평균 사교육비는 저학년(1~3학년) 32만원, 고학년 4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같은 사교육비 지출이 ‘부담된다’는 학부모(62.7%)가 ‘부담되지 않는다’는 학부모(9.7%)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경쟁위주의 사회구조’(75%ㆍ이하 중복응답) ‘공교육에 대한 신뢰 부족’(52.6%) ‘남들이 다 하고 있어서’(37.7%) 등의 이유로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맞벌이로 인해 아이 돌볼 곳이 필요해서’(35.2%) ‘저출산으로 아이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서’(19.2%) 사교육을 시킨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자녀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시키거나(41%), 입학과 동시에 사교육을 시키는 가정(25.2%)이 절반을 훌쩍 넘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학부모들은 ‘경쟁 위주의 교육ㆍ입시 체계 변화’(62.2%) ‘공교육 중심 입시제도 강화’(49.1%) ‘특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확대 실시’(40.6%) ‘다양한 전문 교사 수 확충(34.9%) 등을 주문했다.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용하는 학부모의 91.3%가 만족감을 표해 호응이 컸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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