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개척, 여름 의류로 알려진 풍기인견을 사계절 패션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경북 영주시의 사회적기업인 사단법인 소백산천연염색 남옥선(51ㆍ사진) 대표. 그는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 지역 바이어와 천연염색 풍기인견 수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전에서 고급 의류매장을 운영 중인 이 바이어는 1차로 5만 달러어치를 계약한 데 이어 추가로 구입해 갈 것임을 약속했다.
냉장고 섬유로 불리는 풍기인견은 여름 옷으로 인식돼 국내에서는 늦여름부터 다음해 봄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다. 남 대표는 “사계절 모두 제품을 생산 판매할 방안을 찾던 중에 연중 날씨가 따뜻한 중국 동남부 지역과 교류하면서 수출 길을 뚫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매년 겨울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차 박람회 등을 찾아 다니며 천연염색 풍기인견 의류를 전시 판매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염색으로 박람회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사계절 더운 현지 기후와 천연염색 풍기인견 의류의 조합이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이번에 계약한 바이어는 인구 210만 명의 선전시와 청두시(400만명), 충칭시(320만명)에서 풍기인견 의류를 독점적으로 판매하게 된다. 남 대표는 “올 연말까지 50만 달러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천연염색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 풍기인견을 매개로 영주지역 관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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