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창업자가 추구할 것은 경쟁 아닌 창조적 독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창업자가 추구할 것은 경쟁 아닌 창조적 독점"

입력
2015.02.24 19:33
0 0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답이 가장 좋은 답일 수 있다. 이처럼 답을 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결제시스템 회사 ‘페이팔(Paypal)’의 공동창업주 피터 틸(Peter Thielㆍ48)이 24일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 기업가 정신과 창업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파했다. 틸은 이날 오후 연세대 경영대학 설립 100주년 기념 특강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더 나은 미래, 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틸은 1998년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페이팔을 공동창업해 CEO로 운영하다 이베이에 매각했다. 링크트인, 옐프 등 IT 벤처기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하며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적인 시각을 가진 창의적 리더들의 표상”이라는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의 소개와 함께 강단에 선 틸은 “아무도 시작하지 않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 가장 위대한 기업”이라며 기업가 정신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을 예로 들며 “모든 훌륭한 기업은 독점기업이고, 자본주의와 경쟁은 반의어”라며 “창업자나 투자자가 추구할 것은 독점이지, 경쟁은 아니다”고 창조적 독점 이론을 펼쳤다.

창업의 노하우도 조언했다. 틸은 자신이 투자한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서 “하버드대 학생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시작됐을 때 시장이 너무 작아 별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이 작아서 오히려 빨리 독점할 수 있었다”며 작은 시장이라도 최대한 빨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쯤 강연을 한 틸은 학생들의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창업은 두렵다는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창업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일에 몰리는 것은 그것이 나쁜 아이디어란 사실을 입증하니 자신이 쉽게 대체 가능해지는 일은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에는 1,00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