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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슬라이더, 일본 타자들 손도 못 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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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슬라이더, 일본 타자들 손도 못 대네"

입력
2015.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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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팔’ 장원준(두산)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에 나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제공
‘84억팔’ 장원준(두산)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에 나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제공

2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 직구 최고 시속 144㎞, 투구수 37개…. 볼품없는 기록에도 선수는 웃었다. 동료들도 “다르네 달라”를 연발하며 장원준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4년간 84억원을 받는 조건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30ㆍ두산) 얘기다. 24일 두산과 오릭스의 ‘2015 규슌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맞대결이 열린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에 나선 장원준은 출발이 좋았다. 1회 9개의 공만 던지며 상대 1~3번을 범타 처리했다. 여기서 동료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좌익수 김현수는 이닝 교체 때 “공 죽인다, 역시 다르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슬라이더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장)원준이 형이 최고다. 정말 직구와 똑같이 온다”고 극찬한 바 있다. 뒤이어 캡틴 오재원이 거들었다. 2루수로 나선 그는 “방금 보여준 그 공(슬라이더) 똑같이 가자. 절대 못 친다”며 “거 봐, 진짜 손도 못 대잖아”라고 했다.

하지만 2회 들어 무너졌다. 선두타자 4번 나카지마가 친 타구가 문제였다. 장원준은 빠른 공에 왼 엉덩이를 맞았고, 후속 타자에게 2안타를 내줬다. 또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도 볼넷, 희생플라이, 중전 안타 등으로 3실점했다.

부상에 따른 제구가 흔들린 탓이다. 특히 좌우 타자들에게 각각 결정구로 던져야 할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동시에 말을 듣지 않았다. 체인지업은 너무 빨리 떨어져 볼, 스트라이크 여부가 단번에 들통났다. 슬라이더는 포수 마스크 위로 날아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장원준은 몸쪽 직구를 과감히 뿌리며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강판 당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경기 후 장원준은 “공에 맞았을 당시에는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공이 앞으로 안 가더라”면서 “결과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직구가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변화구를 던질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은 앞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수 양의지도 “지금은 전지훈련이다. 모두가 100%일 수는 없다”며 “실전에서 처음 받아봤는데, 공이 정말 좋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두산이 8-5로 승리했다. 7번 1루수로 출전한 김재환이 3-5로 뒤지던 6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장민익-김강률-함덕주가 7~9회를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야자키=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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