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공동 1위 맞대결… 예상 뒤집고 모비스가 승리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공동 1위 간의 맞대결에서 울산 모비스의 승리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모비스는 23일 원주 동부를 제압하고 1경기 차로 벌려 놓으면서 5년 만의 정규리그 제패에 성큼 다가섰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동부는 8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반면 모비스는 2연패 중이었다. 흐름상 동부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모비스가 주포 양동근을 앞세워 동부산성을 무너뜨렸다.
양팀은 나란히 4경기만 남겨 놓은 가운데 모비스가 36승14패, 동부는 35승15패다. 모비스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보태면 동부가 4전 전승을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이 경우 39승15패로 동률을 이루는데 상대 전적에서 모비스가 4승2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 일정도 모비스가 더 수월하다. 모비스는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만난 뒤 28일 서울 삼성에 이어 내달 2일 인천 전자랜드, 5일 부산 케이티를 차례로 상대한다. 6위 전자랜드만 제외하면 모두 6강 아래의 팀들로 객관적인 전력상 모두 모비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미 6강 티켓의 주인공은 순서만 남았을 뿐 사실상 정해졌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도 없다.
반면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리던 동부는 뼈아픈 맞대결 패배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일단 무조건 잔여 4경기 전승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남은 일정은 험난하다. 동부는 26일 창원 LG, 내달 1일 서울 SK 등 연달아 강 팀과 상대하고 3일에도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밀리고 있는 케이티와 만난다. 최종전인 5일 서울 삼성을 제외하면 만만한 상대가 없다.
동부에 1.5경기 뒤져 있는 3위 서울 SK(33승16패)도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현재로서 세 팀 가운데 가장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23일 현재 모비스, 동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SK가 잔여 5경기 전승을 거두고 모비스가 1승3패, 동부가 2승2패를 할 경우 우승은 SK 차지다. SK는 상대 전적에서 우세한 하위권 팀들과 대결만 남아 잔여 경기 전승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 2시즌 연속 ‘3강 체제’로 벌이는 흥미진진한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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