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사원 앞 의회광장에 3월 14일 영국으로부터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해 싸웠던 마하트마 간디 동상이 세워진다. 이로써 의회 광장에는 윈스턴 처칠, 에이브러험 링컨, 넬슨 만델라 등을 포함한 11명의 동상이 서게 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간디는 의회광장 동상 가운데 첫 인도인이자 공직자 출신이 아닌 유일한 사람이다. 간디 동상은 국회의사당 맞은편 링컨, 만델라 옆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로 귀환한지 100년 되는 해다. 조각상 제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 ‘퀸 마더’조각상을 만든 필립 잭슨이 맡았다. 제작비는 인도 출신 정치가 데사이 경과 간디동상기념재단이 냈다.
간디는 런던에서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였지만 남아공을 거쳐 귀국한 뒤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불복종 운동’을 벌인 인도 독립의 아버지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가 단식투쟁하는 간디를 향해 아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간디 동상 건립 사업은 지난해 7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인도 간디기념관을 방문해 간디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영국은 적극적으로 과거사에 사죄의 뜻을 표시하면서 인도와 경제관계가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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