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 실태 파악을 위해 북한인 스파이 포섭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영국 가디언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입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보기관 문서에 따르면 영국 해외정보국(MI6)은 스파이로 포섭을 시도했던 북한 남성이 남아공을 방문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남아공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북한 남성은 당초 MI6로부터 스파이 제안을 받은 뒤 “안전이 보장되면 접촉할 수 있다”고 답하고는 1년간 답을 주지 않은 상태였다.
MI6은 남아공 정부에 이 남성에게 항공편 정보와 안전한 거처 제공과 외부 노출 없이 비밀리에 접촉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요청했다. MI6은 북한인 스파이 포섭이 북한의 비밀 핵 프로그램 실태 파악을 위한 ‘흔치 않은 기회’라며 남아공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출된 문서가 편집본이기 때문에 MI6의 요청이 언제 이뤄진 것인지, 실제로 접촉이 성사되고 북한 남성이 스파이 역할을 수행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 등은 유출 문서에 한국 정보기관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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