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지난 2009년 가락지를 부착한 노랑턱멧새가 1,200㎞ 떨어진 중국 헤이룽장성 부근에서 발견됐다. 텃새로만 알려졌던 노랑턱멧새가 철새처럼 중국으로 이동해 번식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9년 11월 흑산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노랑턱멧새가 이듬해 4월 중국 헤이룽장성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임업과학연구원의 문의를 받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달 2일 가락지를 부착한 노랑턱멧새를 최종 확인하면서 노랑턱멧새 일부가 철새처럼 생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가락지 부착조사는 위성항법장치(GPS)를 달 수 없는 작은 산새류의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노랑턱멧새는 국내 곳곳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텃새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개체는 흑산도에서 월동을 하고 번식을 위해 중국 헤이룽장성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조숙영 철새연구센터 연구원은 “노랑턱멧새의 일부가 철새로서 중국 남동부와 대만에서 한국을 경유해 중국 북동부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영수 철새연구센터장은 “텃새로 알려진 노랑턱멧새의 일부가 철새처럼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한국과 중국의 서식지 공동보전과 연구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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