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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산 가물치, 美 생태계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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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산 가물치, 美 생태계 습격사건

입력
2015.02.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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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황소개구리와 배스가 과거 국내 생태계를 교란한 것처럼 한국이나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가물치가 버지니아주 하천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세고 생존력 강한 가물치가 워싱턴시의 포토맥강과 체사피크만 일대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미국 토종 수중생물을 마구 먹어 치우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미국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12종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인 가물치(Snakehead)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뱀대가리’로 번역되는 영어식 이름이 보여주듯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물치가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동부 일대 하천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물치가 미국에 유입된 정확한 경로는 확인할 수 없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체사피크만 일대에서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강력한 번식력 덕분으로 갈수록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암컷 가물치는 ‘알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10만개 알을 낳는다”며 “현재는 서식지가 버지니아 주에서 델라웨어 주까지 확장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물치와 함께 버마 비단뱀, 유럽 찌르레기(Starling), 야생 멧돼지, 쏠배감팽(Lionfish) 등을 미국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물로 선정했다. 신문은 미국으로 밀항에 성공한 이들 동물은 천적 없는 미국 생태계에서 ‘제왕’처럼 먹어대고 있으며, 미국 환경 당국도 사실상 제거 작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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