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5국
백 김동호 4단 흑 백홍석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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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우하귀에서 큰 패싸움이 벌어졌다. 문제는 패감인데 워낙 초반이라 흑백 모두 마땅한 패감이 없다. 백홍석이 한참 고민하다 좌상귀에 1로 패감을 쓴 다음 3으로 패를 따냈다. 이때 백이 A로 물러설 수는 없다. 김동호가 먼저 4로 밀어서 5와 교환한 게 기민한 자체 패감이다.
그러자 백홍석이 다시 7로 패감을 썼는데 사실 이건 상당한 손해다. 이 부근은 나중에 참고1도처럼 처리할 수 있었는데 실전에서 8로 흑 한 점이 그냥 잡힌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하지만 지금은 패를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
김동호가 좌변에서 16으로 패감을 썼을 때 흑이 참고2도 1로 패를 해소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백홍석은 2, 4로 좌변 흑돌 전체가 엷어지는 게 싫었는지 17~21로 받아준 다음 22 때 23으로 세점머리를 두드리는 패감을 썼는데 김동호가 이를 불청하고 24로 패를 해소했다. (6 12 22 … △, 9 15 24 … 3) 결과적으로 흑은 우하귀가 거덜난 대신 백은 좌변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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