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세계 여주 아울렛 재개장
유명 맛집ㆍ숲속 놀이터 등 마련
27일 개장 현대 김포점도 젊은층 공략

‘가격 할인만이 능사가 아니다. 매장을 명소로 키워라.’
아웃렛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맛집을 입점시키면서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공항 인근을 신규 거점으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할 태세다.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명 맛집과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하는 백화점 전략과 닮은꼴이다.
24일 재개장하는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2007년 개장 이후 8년 만에 대폭 확장하면서 유명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총면적을 기존의 2배(45만 3,100㎡)로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먹을거리와 놀거리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늘렸다.
우선 아웃렛 중 최초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유명 맛집 ‘스트릿 츄러스’와 ‘원스어폰어밀크셰이크’, 서울 홍대앞 맛집 ‘구슬함박’ 등을 입점시켰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사람들을 위해 아이들이 숲 속 같은 환경에서 뛰어 놀 수 있는 892㎡(270평) 규모의 ‘숲속의 놀이터’를 마련했고, 회전목마와 미니열차 등의 놀이기구까지 새로 마련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가 145개에서 270개로 늘어났다”며 “쇼핑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만큼 아웃렛도 가격 혜택 외에 문화적 즐거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 빅3 롯데ㆍ신세계ㆍ현대 중 유일하게 아웃렛을 보유하지 않은 현대백화점도 뒤늦게 아웃렛 사업을 시작하며 명소로 꾸미는 전략을 추진한다. 27일 개장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아웃렛 터에 총면적 16만 5,000㎡ 규모로 문을 열며 2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 곳은 국내 프리미엄 아웃렛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는 접근성을 앞세워 젊은층과 가족 단위 쇼핑객을 공략한다.
현대백화점의 대표 명물인 팥빙수 전문 카페 ‘밀탑’과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런치 맛집 ‘도레도레’, 서울 건대앞 맛집 ‘트윗첼프레즐’, 서울 홍대앞의 유명 간식 ‘파퍼스 케틀콘’ 등이 이 곳 식당가를 꾸민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의 대표 브랜드 타임, 시스템, 마인 매장 등도 젊은 고객 견인에 힘을 보탠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웃렛을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능과 감성,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에서 꾸준한 변화를 꾀해야 해외직구 등 온라인 쇼핑의 확장세에 대항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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