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KTX 서울~포항 직결노선 개통과 함께 포항지역 승객의 신경주역 이탈이 불가피해 경주지역 택시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KTX 신경주역에는 하루 25회 왕복운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수 6,549명의 40% 이상이 포항지역 이용자로 분석된다. 내달 31일 개통할 서울-포항 직통선은 평일 8회, 주말 10회 왕복할 예정이어서 기존 신경주역 이용자 대부분이 KTX포항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포항 직통선이 개통하면 경주지역 택시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경주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신경주역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심야시간대 택시요금은 5만원 내외로, 보문단지까지 이용 승객과 함께 지역 택시들의 주수입원이다. 택시운전사 박모(50)씨는 “그 동안 신경주역에서 포항까지 택시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150~200명에 달했다”며 “KTX포항 직결선이 개통하면 매일 1,000만원 가량의 운임 수입이 증발하는 셈”이라고 한숨지었다.
더욱이 서울-포항 직통열차는 신경주역에 서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포항 승객이 빠져 나가면 신경주역에 정차하는 열차 편수가 줄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자칫 신경주역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경주시 대응은 안이하기만 하다. 경주시 측은 “내남면-외동읍 국도대체우회도로가 내년 말 개통하면 외동읍과 경주에 인접한 울산권 일부 주민들의 신경주역 이용이 늘 것”이라며 “올 연말 경주로 이전할 한수원 본사 직원 등 신규 이용자가 포항 직통선 개통에 따른 승객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한수원 본사가 들어설 양북면 장항리는 가까운 울산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한수원 이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경주시 관계자는 “KTX포항 직통선 개통으로 신경주역 이용객이 다소 줄겠지만 각종 국제행사 유치와 도로 조기 개통 등을 통해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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