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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정규리그 3연패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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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정규리그 3연패 위업

입력
2015.02.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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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정규리그 3연패 위업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74-71로 따돌렸다. 이로써 26승5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인천 신한은행(21승9패)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했다. 2012~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또 창단 후 8차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 부문 신한은행(6회)과 격차를 벌렸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지난 두 시즌만큼의 독주는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위성우(44) 감독이 인천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차출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주전 라인업인 임영희(35), 박혜진(25), 양지희(31), 강영숙(34), 이승아(23)도 국가대표에 선발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태였다.

무르익은 토털바스켓볼

하지만 우리은행은 개막하자마자 16연승을 질주하며 일찌감치 ‘판’을 끝냈다. 지난해 11월3일 용인 삼성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24일 삼성과 원정경기까지 여자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인 16연승을 질주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여름리그 때 삼성이 세웠던 15연승. 16연승은 2006년 겨울리그 때 12연승을 넘은 우리은행의 역대 팀 최다 연승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은 전 선수들의 기량이 엇비슷한 ‘토털바스켓볼’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포 박혜진과 주장 임영희가 터지지 않으면 고전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엔 이승아의 득점력이 부쩍 향상됐고, 식스맨인 김단비(25), 박언주(27), 이은혜(26)도 심심찮게 고감도 3점포를 꽂아 넣어 한층 안정된 레이스를 펼쳤다.

업그레이드된 ‘위성우 매직’

지휘봉을 잡은 뒤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던 위 감독은 올 시즌엔 경기 중에 종종 미소를 띄는 여유까지 보였다. 2008~09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4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선수들의 패배 의식이 완전히 지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제 시키지 않아도 몸에 배인 절실함으로 매 경기 사력을 다해 잔인할 만큼 상대를 압박했다. 한때‘전승 우승’ 전망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박혜진은 개막 연승을 질주할 때“우리도 우리가 언제 질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난 2시즌 동안 통합 챔프에 오르며 새겨진 자신감이 실제 전력 플러스 알파의 요인이 된 것이다. 위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우승을 두 차례나 하고도 나도, 코치들도 만족하기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굴러온 복덩이 휴스턴

효녀 용병들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샤샤 굿렛(25)은 명불허전의 기량으로 골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첫 선을 보인 샤데 휴스턴(29)은 화룡점정이었다. 휴스턴은 매 경기 20점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끌었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 뛰었던 노엘 퀸은 공격력이 떨어져서 국내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없었지만 올 시즌은 휴스턴이 있어서 국내선수를 고르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 용인 삼성에서 잠시 뛰기도 했지만 우리은행에선 국내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셈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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