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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입성' 정두언·나경원, 외통위원장직 놓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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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입성' 정두언·나경원, 외통위원장직 놓고 경쟁

입력
2015.02.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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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與 의총서 결정… 둘 다 3선에 서울 지역구

정두언 의원
정두언 의원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직을 두고 당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정두언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23일 “총선을 앞두고 이제는 당직이든 국회직이든 중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사가 나서서 일해야 한다”며 “외통위원장을 맡으면 당과 국회가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서 분명히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도 “외통위 소속으로 일하면서 쌓은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그간 정책위의장 등의 당직 도전도 포기했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두 의원 모두 19대 국회에 재입성한 뒤 첫 도전이라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인 정 의원은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지만 2013년 11월 무죄 확정 판결에 따라 여의도로 복귀했다. 마찬가지로 친이계였던 나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7ㆍ30 재ㆍ보선에서 승리해 국회로 돌아왔다. 당시 정 의원은 나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두 의원 모두 3선에다 지역구도 정 의원이 서대문을, 나 의원이 동작을로 같은 서울이다. 17대 국회 때는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푸른모임’ 소속으로 활동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나경원(맨 왼쪽) 의원
나경원(맨 왼쪽) 의원

두 의원은 당내 경선도 불사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는데 경합할 경우 선수와 나이에서 밀리는 쪽이 양보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경선까지 가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놓고 홍문종ㆍ진영 두 의원이 경선을 벌여 홍 의원이 8표 차로 당선됐다.

당내 경쟁이 가열되자 지도부는 경선 관리위원회 구성에 대비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를 경선관리위원장으로 정하고 24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후보가 단수로 등록하면 추대를, 복수가 되면 2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투표로 결정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가 있어 외통위원장은 비워둘 수 없는 자리”라며 “당헌ㆍ당규 절차에 따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에 돌입할 경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경선은 당직 경선과 달리 계파나 지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지도부가 두 의원을 상대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어 단수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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