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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3D프린터 개발자… 새 직업 2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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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3D프린터 개발자… 새 직업 26개

입력
2015.02.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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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한국직업사전에 등재… IT·헬스케어 관련 업종 많아 

이혼상담사 등 총 1만1440개로 "변화하는 사회상 보여 주는 지표"

한국판 셜록 홈즈를 꿈꾸며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의뢰 받은 사건을 조사하는 민간조사원(사설탐정), 인생의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상담ㆍ조언을 해주는 생활코치, 유치원이나 가정집을 방문해 영유아에게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해주는 영유아안전장치설치원 등 이색직업 26개가 정식 직종으로 인정받게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술 발전과 사회상 변화 등으로 새롭게 직업의 위치에 오른 26개 직업을 ‘한국직업사전’ 데이터베이스에 신규 등재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의 김동규 부연구위원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육아, 단절된 인간관계 회복 등과 관련된 직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직업으로 인정받아 한국직업사전에 오른 것은 1만1,440개로 늘었다.

새로 등재된 직업들은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김 부연구위원은 “일정한 수입과 수요가 있어야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 이름을 올린 이혼상담사만 해도 급증하는 이혼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상담사는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이혼 준비를 돕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한국의 이혼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0년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평균 2.72건으로 1950년대(0.2건)보다 13배 늘었다.

임신ㆍ출산한 여성을 상대로 임신ㆍ육아 상담과 육아용품 제공업체 소개, 친목모임을 만들어 주는 임신출산육아코치는 핵가족화로 자녀양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겨났다. 기업 등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기획ㆍ수행하는 온실가스관리컨설턴트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기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기획ㆍ운영하는 SNS 전문가와 포털ㆍ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 고객의 평판을 관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온라인평판관리원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와 무관하지 않다.

3차원 도면을 바탕으로 실물의 입체 모양을 만드는 3D 프린터 개발자도 신규 직업으로 등재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3D 프린터는 기계ㆍ전기전자 등의 기술이 결합한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이라며 “제조업ㆍ의료기기 등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사회상을 반영한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직업정보시스템(O*NET)에는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올린 글 등을 지우는 디지털 장의사, 공예제작 등을 통해 손자와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을 돕는 조부모ㆍ손자 유대관계 전문가, 사별한 사람을 상담해 정상 생활 복귀를 돕는 사별애도상담원 등이 정식 등록돼 있다.

반면 자동화로 직무가 사라져 직업사전에서 삭제되는 직업도 있다. 2012년에는 비디오조립원, 비디오테이프검사원, 보온병도급원 등의 직업이 사라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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